교회 건축헌금 5억 횡령한 해운대의 한 교회 장로 검찰 송치
수억 원의 교회 건축헌금을 개인 사업자금으로 횡령하고, 문제를 제기한 이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교회 장로와 집사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교회 건축헌금을 개인 사업자금으로 유용한 혐의(횡령)로 교회 장로 A(76) 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횡령을 문제 삼은 교회 관계자들의 업무를 방해하고 모욕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B(68) 씨 등 해당 교회 집사 2명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A 씨는 해운대구 우동의 한 교회에서 건축재정담당 장로를 맡으면서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신도들이 낸 교회 건축헌금을 개인 통장에 보관하며 이 가운데 5억 2000만 원을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회사 사업자금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 등 3명은 올해 초 교회의 신임 목사와 일부 장로가 문제를 제기하자 교회 회의장에서 "목사가 교회를 분란시킨다"며 고함을 지르는 등 3차례에 걸쳐 30분 간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습니다.
B 씨는 지난 3월 4일 신임 목사가 주관한 예배 중에 "그게 설교냐. 당신은 목사 자격이 없다. 내려와라"고 소리치며 예배를 방해했고, A 씨와 B 씨는 같은 날 식당에서 목사에게 욕설을 하며 모욕을 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관련자 대질 조사에 이어 교회주보, 회의록, 동영상 등을 분석해 혐의를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교회 목사가 교회 관행을 무시해서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경찰은 A 씨가 올해 3월 유용한 건축현금 중 3억 원을 변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